상쾌한 아침








대체 왜 비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를 먹어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됐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비가 오면 파전이 땡기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흠칫했다. 막걸리와 소주의 특성상 섞어마실 경우 다음날 아침 극심한 편두통을 유발한다는 단점은 있으나 그렇다고 술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건 마치 9이닝 동안 피워대는 담배가 건강에 안좋다고해서 야구를 안보는 것과 같다). 야구도 취소됐겠다 생각 없이 퍼마셨는데, 아침부터 이렇게 상쾌한 뉴스가 날 반겨줄 줄이야.




1. 아랫 동네 단두대 매치야 애초에 관심 없었지만 박스 스코어를 보고 하이라이트를 안 볼 수 없었다. 그 옛날 군대에서 쳐맞고 있던 시절 두점 베어스의 추억이 아른아른. 다른건 몰라도 기아 투수들 자립심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길러지겠지. 뭐 어느 팀이나 그렇지만 다른 팀들에 대해선 관심 자체가 없다는 표현이 맞을텐데, 올 시즌 타이거즈는 자연스럽게 눈이 가게 되는 팀이다. 1)내 판타지에 양현종이 들어있다는거 2)WBC 후유증을 염려해 윤석민을 일주일 간격으로 등판시키고 있는 점 3)곽정철 안치홍같은 유망주 육성 등 최근 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이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조범현 감독.




오랜 시간 성실히 실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KIA 조범현 감독님과 야구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재계약 여부에 관해 많은 분들이 물으시는데요. 그건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단호한 목소리로)그리고 재계약은 제 개인적은 문제일 뿐입니다. 저는 임기 중 선수들을 무리하게 희생시키지 않을 겁니다. 팀을 어떻게든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른 분이 우리 KIA 감독으로 오셔도 '아, 잘 정비된 팀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팀을 만드는 게 내게 주어진 임무가 아니겠느냐'고.








야구가 좋은 이유 가운데 하나. 모든 다양성의 경연장. 스타일VS스타일. 어차피 야구에 정답은 없는거 아닌가. 이종범이란 선수 덕에 야구란걸 알게 됐던(아, 그러고보니 내가 숏들을 유독 편애하는건 애초에 이종범의 영향이 지대했던 것 같다) 1人으로서 그들도 부상 없이(이용규같은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 좋은 시즌 펼쳐줬으면 한다. 




2. 사직에서만 축구를 한줄 알았더니 문학에서도 역시 희대의 명승부가 연출됐더라. 어제 이긴 걸로 '이번 시리 니들 몫은 다 했다'고 격려해줄려고 했는데, 봉중근 의사가 출격해 폭탄을 설치하시고 우규민이 도화선에 불을 지피며 주중 스크 테러 대성공. 그것도 자신들마저 하얗게 태워버리며 감행한 자폭. 무승부=패배인 완전 다승제가 점점 매력있어진다. 우리도 한 번 당해봤지만 피는 둘이 보고 나머지 여섯 팀은 즐거운 대승적 차원의 제도. 현재까진 스크가 제일 피해를 많이 보고 있으니 리그 전체적으로도 바람직한 현상임. Anyway, 사랑해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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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ssBear | 2009/04/16 10:30 | Bears 2009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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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4/1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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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ossBear at 2009/04/17 11:40
아이고 그럼요. 누추한 곳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ㅎ 치매 예방 차원에서 일기장처럼 끄적이는 곳이라 문체도 거칠고 해서 카페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해서 그랬습니다. 카페엔 늘 자주 들르니 생각날 때마다 발자국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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